독 서 (마음에 양식)

첫 눈 (이순원) NO 2010-51.

신관사또 2010. 11. 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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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라는 게 그렇잖아. 그냥 봐선 온 지도 안 온 지도 잘 모르고, 그렇지만 사람 마음 들뜨게 하고, 길은 미끄럽고……. 그런 뜻이라고 말하면, 정말 그런 표지판이 있다면 그건 시(詩)지 교통 표지판이 아니라는 거야.”
그래, 찍으면 발자국 자리도 안 나게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도 모르게 왔다 가는 것, 혹은 그렇게 왔다가는 사람, 그 모든 것이 첫눈인 것이었다.

 

악보는 화려하고 복잡해고 한숨이 나올 만한 멜로디이고, 중반부에 한숨을 몰았다가푹 내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 있는데 들어보면 아실 거예요.  리스트 피아느곡 " 탄 식"

 

예전에 어른들이 그랬던 것이다. 아이들은 소를 먹이러 가 아직 여물지 않은 남의 고구마 밭 뒤지며 순을 밟아 버리고 , 그러다 들키면 어른들은 다시는 그런 장난하지 못하게 정말 소를 빼앗듯  저녁때까지 밭가에 메어두고 "이제 우리 소가 되었으니 꼴을 주더라도 내가 주어야지." 하면서 소를 달라고 하는 아이대신 풀을 베어 먹였다.모두 가난해 사람먹을 것은 귀했어도 마음만은 이웃집 소의 저녁거리까지 챙겨줄 정도로 서로에게 따뜻했던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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