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땅 끝 동쪽으로 가는 길목
털실로 짠 목도리를 하고 따스한 햇볕을 받는 눈부시었던 햇살과 재잘거리는 소리들 집 앞 대문간 안 디딜방아가 달린 그 대문밖 담장에 다닥다닥 붙어 서서 따스한 햇볕을 쬐면서 동네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들 흙 담벼락으로 똥 벌이 들어가면 볏짚으로 쑤셔 대며 벌들을 잡았지. 도랑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고 좁은 담벼락에 일렬로 줄 서서 따스한 햇볕 받던 어린 한 꼬마는 쉬지 않는 걸음걸이가 이제 길 건너 저만큼 성큼 와 서있다. 노을 빛 가득한 붉디붉은 저녁 지금 동쪽을 보며 회상에 잠겨 보련다. 내 고향 땅끝 작은 마을은 큰 앞산이 있고 작은 산들 로 빙 둘려 쳐저 있어서 겨울엔 바람이 잔잔하고 따스하고 푸근한 동네이다. 학교 갈때는 동네를 출발해 십 오분 가량 걸어서 빠져 나가야 신작로 길이 나오고 어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