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공지영) NO 2012-20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 사실도 의심해 본 일이 없습니다. 다만 남자를 가리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때 그것이 여자를 가리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다는 걸 알지 못했을 뿐입니다.

 

사랑이라든가, 행복이라든가, 그도 아니면 희망같은 , 이제는 제게서 너무나 멀어져버린 그런 단어들...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그런 것들을 버려가는 과정일까요.

 

눈물을 떨구고 피어나는 꽃...

 

슬픔이 고개를 든 것 같은 느낌은...

 

글은 그 사람이 산 만큼만 써진다는 데 나는 내 삶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이념은 수정 되거나 혹은 사라지지만 좀더 나은 인간들의 삶을 향한 인간들의 순수한 열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