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서 (마음에 양식)

우리 한시를 읽다(이종묵) NO 2017-01

신관사또 2017. 1. 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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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가도 꽃은 아직 남아 있고

날은 개어도 골짜기는 절로 침침하네

대낮에 소쩍새가 우는 것을 보니

비로소 알겠네 내 사는 곳 으슥함을

- 이인로(산에 살며)


수양버들 늘어진 개울가에서

흰 말 탄 임과 사랑을 속삭였지

석 달 내리 처마에 떨어지는 빗물로도

손끝에 남은 향기 차마 씻을 수 있으랴

- 이제현(소악부)


산에 내리는 밤비가 대숲을 울리니

가을날 풀벌레 소리 침상에 다가오네

흘러가는 세월을 어이 잡으랴?

자라는 백발은 금할 수 없는 것을

-정철(가을날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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