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서 (마음에 양식)

고 산 자 (박범신) NO 2010-56.

신관사또 2010. 12. 14. 19:51
728x90
반응형

아무리 무서워도 갈 수 밖에 없는 길이라면 가야 한다고 어린 그는 생각했다.

어차피 산이 시작되고 물이 시작되는 곳까지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지 않았던가.

늘 그래왔듯이 땅끝까지 가고 보면 부용꽃같이 이뻤다던 어머니를 이번에야말로 정말 만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비로소 무섬증이 사라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 왔다.

 

바람의 길을 요요히 그려낼 수 없듯이, 그리움의 길도 또렸이 그려낼 수 없는 사람의 限定(한정)이 애달프다.

 

무쇠는 단단하지만 한번 부러지면 이을 수 없고 버드나무 줄기는 연약하다 하나 구겨질 망정 부러지지않는다.

 

이제, 바람이 ...가는 길을 그리고,시간이 흐르는 길을 내 몸안에 지도로 새겨넣을 까 하이, 오랜...옛산이 되고 나면 그 길이 보일걸세.허헛, 내 처음부터 그리고 싶었던 지도가 사실은 그것이었네.그 동안 자네 신세가 많았네.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로 흐르니 옛물이 있을쏘냐

인걸도 물과 같도다.가고 아니 오노매라  - 황진이.

 

사랑하는 사람 가지지 마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  법구경 애호품2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