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서 (마음에 양식)

혼 불 - 3 (최명희) NO 2009-36.

신관사또 2009. 7. 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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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아무리 깊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살로 이루어진 몸은

한 번만 지나가도 자국이 패인다. 그 하찮은 자국 위에 서러운 빗물이

고이고, 고인 빗물이 둠벙을 이룬다.제 한 몸을 다 헐어서 메워도 메

워지지 않는 둠벙은 늪이 되어, 한 사람의 한 세상을 능히 삼키고 마는

수도 있거늘.

바람이 지나가는 자리처럼 흔적 없이 지워질 수도 있다고 믿은것은

아니었는데.

 

 

"내외간의 정이란 것이

 열살 줄에는 몰라서 살고,

 스물 줄에는 좋아서 살고

 서른 줄에는 정신없이 살고,

 마흔 줄에는 못 버려 살고,

 쉬흔 줄에는 서로 가여워 살고,

 예순 줄에는 등 긁어 줄 사람이 필요해 산다." 고 하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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