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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마을 (김용택) NO 2010-33.

신관사또 2010. 7. 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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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가는 꽃 없다고 말들을 하지만, 우리는 꽃 진 뒤에 그 뜻을 깨닫곤 합니다.

 

꽃 피고 새가 우는 이 좋은 봄날에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없다면 이 봄이 어찌 봄이고,내 가슴에 흩날릴 꽃잎 하나 없다면 이생이 어찌 이 생이겠는가

 

곡식들이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지요...

 

낱장으로 된 꽃잎들이 한 장 한 장  떨어져 봄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아름답지요.

떨어지는 꽃잎을 날리지 않는 봄바람이 어찌 봄바람이겠습니까.

 

참 세월 빠르지요.꽃이 피는 살구나무 아래 앉아 문득 고개 들었더니 서른이었고,살구나무 아래 앉아 아이들이랑 살구 줍다가 일어 섰더니 마흔이었고, 날리는 꽃잎을 줍던 아이들 웃음소리에 뒤돌아 보았더니 쉰이었습니다.학교를 떠나며 묵묵히 나를 바라보는 살구나무를 바라보니, 어느새 내 나이 머리 허연 예순입니다.

 

살아갈수록 걱정은 쌓여가고, 근심은 흐르는 강물처럼 깊어지는게 인생 아니던가요.

 

덧없고 ,부질없고도 부질없는 게 인생이지요.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한평생 이룰 것이 무었이고 ,그 이룬 것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유용할까요.

 

저 봐라! 연두색에서 초록으로 건너가는 그 사이 꾀꼬리 울고 솟고 연보라색 오동꽃 핀다.

산이,물이 나를 보라 한다.아!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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